로마 판테온, 2천 년의 시간을 간직한 만신전

로마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판테온에 다녀왔어요. 2008년 로마 여행에서 둘러본 판테온의 역사와 내부를 정리했어요.

로마 판테온 대표 이미지
로마 판테온
로마 판테온

판테온 앞에 있는 로톤다 광장(Piazza della Rotonda)

젤라또를 먹고 골목 사이를 지나 탁 트인 로톤다 광장에 도착했어요. 중앙의 분수대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그건 바로 정면의 판테온을 보러 왔기 때문일 거예요.

그게 아니더라도 유럽은 광장 문화가 발달해서, 이곳에서 쉬며 햇빛을 쬐는 게 일상이라고 해요.

로마 판테온
로마 판테온

판테온(Pantheon)

그리스어로 ‘모든 신’을 뜻하는 판테온은 원래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이자 사위였던 아그리파가 기원전 27~25년에 세운 만신전이에요. 서기 80년 화재로 소실되어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복구했지만, 트라야누스 시대에 또 화재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118~125년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했다고 해요.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했을 만큼 완벽함을 자랑하는 로마 건축의 백미예요.

로마 판테온

현관 위 청동 비문에는 “세 번 콘술직을 맡은 루키우스의 아들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웠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요. 이 비문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판테온을 처음 세운 아그리파를 기념해 쓴 것으로, 근세에 같은 자리에 다시 새긴 것일 뿐 건물 자체는 하드리아누스 시대의 건축이에요. 이 신전은 608년 동로마 제국의 포카스 황제가 보니파키우스 4세 교황에게 기증해, 이듬해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성모 마리아 교회’로 바뀌었고,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원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로마 판테온

현관 주랑은 높이 12.5m, 둘레 4.5m인 기둥 16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기둥들은 이집트에서 가져온 통짜 화강석이에요.

로마 판테온
로마 판테온
로마 판테온

현관 주랑을 지나 거대한 청동문 2개를 통과하면 둥근 신전 내부가 나와요. 판테온 내부는 원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특히 황색 기둥들은 보존 상태가 완벽해요. 신전 내부는 원통 위에 반구가 올려진 모양으로, 원통의 지름과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똑같아요. 기둥 하나 없이 외벽만으로 지름 9m의 돔을 지탱하는 신기한 건축물이에요.

로마 판테온

천장 중앙에는 청동 테두리를 두른 구멍(오쿨루스)이 나 있는데 지름이 9m예요. 판테온 내부를 밝히는 유일한 광원인 이 구멍은 우주를 상징하는 원형 신전 안에서 태양을 상징했고, 제사 의식 때 연기가 쉽게 빠져나가게 하고 자연 채광만으로 조명이 가능한 실용적인 기능도 했어요. 천장의 사각 홈 안에는 청동 별들이 붙어 있어, 햇빛이 비치면 반사되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해요. 비가 오면 천장 구멍으로 비가 들어오긴 하지만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데, 건물 안의 더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빗물을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라고 해요.

로마 판테온

판테온 안에서 바라본 로톤다 광장의 모습이에요.

로마 판테온

사원 앞 로톤다 광장(Piazza della Rotonda)의 분수는 그레고리 13세 때 착공해, 클레멘스 11세 때 오벨리스크를 추가하며 완성되었어요.

이 글의 가격과 운영 정보는 2008년 1월 방문 당시 기준이며 이후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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