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산자락을 따라 걷는 가을 산책만큼 힐링이 되는 시간이 또 있을까요? 충북 영동의 숨은 보석, 월류봉 둘레길을 소개합니다. 등산이 아닌 트레킹 중심 코스라 풍경과 여유를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길이에요.

달이 머물다 간다는 곳, 월류봉 둘레길의 매력

‘달이 머물다 간다’는 뜻의 월류봉은 이름 그대로 달빛조차 떠나기 아쉬운 절경을 품은 곳이에요.
조선의 대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한천팔경’이라 극찬한 곳이기도 하죠. 다섯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서고, 그 아래로는 옥빛 석천(초강천)이 흐르며 고요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이 둘레길의 매력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아도 월류봉의 전경을 완벽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고,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월류봉 둘레길 트레킹 코스 안내
월류봉 둘레길은 약 8.4킬로미터로, 천천히 걸으면 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월류봉 광장에서 시작해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길이며,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구간만 선택적으로 걸어도 좋아요.
- 1코스 여울소리길 (2.7킬로미터): 월류봉 광장부터 원촌교까지 이어지는 대표 구간으로, 석천을 따라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월류봉의 절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핵심 구간이에요.
- 2코스 산새소리길 (3.2킬로미터): 원촌교에서 완정교까지 이어지며 숲길과 물길이 조화를 이루는 구간입니다. 특히 무장애 데크길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어요.
- 3코스 풍경소리길 (2.5킬로미터): 완정교부터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길로, 시골 마을의 정취와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종착지인 반야사에 들러 잠시 머물러 보세요.
추천 꿀팁:
시간이 부족하다면 1코스 ‘여울소리길’을 왕복해 보세요. 월류봉의 대표 절경과 포토 스팟 대부분이 이 구간에 집중되어 있어요.
걷는 즐거움, 월류봉 둘레길의 하이라이트

제가 직접 걸으며 느낀 둘레길의 하이라이트 세 가지를 꼽자면요.
1. 석천을 따라 걷는 데크길의 짜릿함
강을 따라 이어진 나무 데크길은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여울소리가 들려오고, 잔잔한 물결에 햇살이 반사되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2. 우암 송시열 선생의 발자취, 한천정사
1코스 중간쯤에 위치한 한천정사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던 정자입니다. 잠시 쉬어가며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면 조선 선비들의 삶이 떠오를 만큼 고요한 시간이에요.
3. 트레킹의 마무리, 반야사의 평온함
3코스의 종착지 반야사는 백화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대웅전 뒤쪽 너덜지대가 호랑이 형상을 닮아 ‘호랑이 기운이 깃든 절’로 불립니다. 트래킹을 마무리하며 잠시 들러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주차 및 교통 정보
- 주소: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399-5 (네비에 ‘월류봉 광장’ 검색)
- 주차: 월류봉 광장 무료 주차장 이용 (성수기엔 오전 방문 추천)
- 대중교통: 영동역 또는 황간역에서 내려 택시로 약 10분 거리입니다.
가을의 절정, 월류봉 둘레길에서 힐링을
충북 영동은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고장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을의 월류봉은 유난히 빛나죠. 산과 강, 달빛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걷는 시간은 단순한 트래킹을 넘어선 자연과의 대화처럼 느껴졌어요.
주말에 잠시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월류봉 둘레길에서 마음의 숨을 돌려보세요. 걷는 동안 자연이 전해주는 위로가 분명히 느껴질 거예요.
가족이 함께한 여행, 그 자체가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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